칼럼을 다시 시작하면서
페이지 정보
본문
나는 수 년간 칼럼을 쓰지 않았다. 이전에는 주로 건강을 위주로 칼럼을 썼으나 이제는 인문학을 쓰려한다. 그 중에서 도덕경을 쓰기로 하였는데 얼마전에 "산문으로 읽는 도덕경"이란 제목으로 책을 출판아였다. 서른 일곱 번째 나의 저서이기도 하다. 이 칼럼에 21세기 도덕경 내용을 칼럼을 쓰려한다 출판 저서에는 본 문 한자 해석을 다 했으나 칼럼에서는 한자 구절 해석을 제외하고 책에 못 다 쓴 내용을 더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저서의 전 내용을 다 쓸 수는 없으나 이해하기 쉽게 간추려 쓸 예정이다. 출판한 책의 어리말은 앙
21세기 도덕경 그 현묘한 문을 열면서
나는 옛 시대를 초월한 도덕경의 현묘한 이치를 오늘날 문명 시대에 비추어 쓴 산문을 “21세기 도덕경”이라 하였다. 그리고 道의 환적인 세계를 이상과 현실이 조합된 가상의 세계란 뜻에서 메타버스 Metaverse에 비유하였다. 이에 따라 만물을 탄생시키고 길러주는 덕을 무한히 베푸는 道의 현묘한 작용을 마치 신비한 마술사처럼 인간의 관점에서 거침없이 풀어낸 노자老子 선생의 무한한 지식과 지혜를 메타Meta의 마법사魔法師라 탄복하기도 하였다. 선생의 성은 이씨李氏 이고 이름은 귀가 유달리 크다 하여 이耳라 하였다고 한다. 선생은 중국 春秋戰國時代 초楚 나라에서 기원전 571년경 태어난 철학자로서 당시 상고대 기록물을 보관한 周나라 서고書庫의 관리자였다. 따라서 동이東夷의 풍류風流를 비롯한 전래 돼 오던 수많은 서적을 탐독하고 명상 수행 등의 노력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하여 득도得道한 다음, 깨달은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의 이치를 도덕경 하나에 수록해놓고 세속에서 홀연히 사라진 선생의 행적이 신비롭기만 하다. 선생은 현묘하기 이를 데 없는 道의 세계와 그 작용인 덕德에 대하여 이 경전經典을 통하여 세상에 알렸다. 선생은 천지 만물의 탄생과 그 작용을 음양오행陰陽五行의 논리로 풀어냈으며, 무위한 자연의 변화규율變化規律을 삶의 지혜로 승화시켜 인간이 할 바 이상향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선생의 정신세계는 초월적인 성자의 본색本色으로 진정한 자유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나는 이 글에서 도덕경이 지닌 문자 이면의 심오한 뜻을 산문 형식으로 풀었다. 아울러 석가모니 붓다의 불경, 예수그리스도의 교훈, 또는 여러 명인名人 등의 언행을 예로 들거나 명상의 지혜를 빌어 도덕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였다. 때에 따라서는 무위자연의 이름으로 원시적 삶을 살고자 했던 선생의 이상향을 21세기 관점에서 비판도 하였다. 초월적인 삶을 원했던 선생의 시대적 고민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보면 현실 도피적 허무에 빠지기 쉬운 면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도로 발달한 현시대의 문명을 부정하는 우를 법을 수도 있어서 경계하는 의미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도 미련 없이 세속을 등지고 초연히 사라져 간 선생의 자취가 그리워지는 것을 왜일까?
나는 40여 년 전 청년 시절에 도덕경을 번역한 적이 있었다. 지식과 철학적 소견이 깊지 못했던 그 시절 학문을 향한 열정 하나만으로 난해한 도덕경을 해석하느라 숱한 밤을 지새웠다. 그렇지만 사유의 깊이가 부족함을 느끼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 번역하여 쓴 노트 종이 한 장 한 장이 폐지처럼 너덜대고 글씨마저 빛이 바랬으나 고맙게도 이제금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덕에 여러 책자 혹은 강의로 널리 알려진 도덕경 여러 구절 해석을 전혀 달리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었다. 그것은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사뭇 다른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어서 도덕경 전체 맥락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 누구도 언급조차 하지 않은 선생의 독특한 수행론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에 이르러서는 놀라움 그 이상의 감동적 화두를 새겨 자기 성찰과 혁신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것은 도학道學의 근간으로서 道를 얻는 최상의 법이라 할 수 있으며, 이것이 석가모니 붓다의 수행론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아울러 만물의 탄생 원리와 그 성분과 성질과 작용을 표시한 문자 음양오행의 이치를 수리로 밝힌 선생의 놀라운 식견에 대하여도 자세히 설명하였다.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산문으로 읽는 21세기 도덕경”이 길고 긴 산고産苦 끝에 출판을 앞두고 있다. 혼돈에 허우적일 때마다 벗처럼 동행해준 경희대학교 박도현 교수님과 예술 평론가 김진묵 님, 거의 일 년여를 수십 차례 마주하면서 도덕이 무너진 시대상을 이야기하는 중에 뜻밖의 영감을 주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글을 쓰게 해 준 강지원 변호사님, 음으로 양으로 힘이 되어 준 김선애 님과 박현건 님, 그 외 여러 차례 이 글의 원고를 편집하고 잘 읽도록 수정을 거듭해 준 박현실 님과 한영분 님에게 이 장을 통해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얼마 전에 안타깝게 고인이 되어 먼 하늘에 영면하고 있을 한 인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부드러운 어조로 차분하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마음에 위안을 준 예비역 장군 장정용 님의 안식처 하늘 향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21세기 도덕경의 문을 열어놓고 머리말을 맺는다.
甲辰년 晩秋
宗敎 歷史 哲學博士 素山 鄭 慶 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