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은 심오한 철학을 함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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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 비록 심오한 철학성을 함축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술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사고나 내장의 위험한 병인 경우 수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의학을 철학이라 한 까닭은 사람의 몸은 천지의 섭리의 결정체이고 동시에 섭리에 의해서 늙고 병들어 죽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섭리란 자연계를 지배하고 있는 원리와 법칙이란 뜻이이다 그러기에 심오하기 이럴 데 없는 철학이라 아니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섭리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자연계를 지배하는 원리와 법칙아라 하는 것일까? 종교적으로는 우주를 지배한다는 신의 영묘한 힘을 일컷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너무 추상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진다. 만약 신의 힘에 의해 자연계가 지배받고 있다면 인간은 건강과 질병 내지 전반적인 삶의 질까지 신의 뜻에 따라 조종되는 수동적 존재물에 지나지 않으니까 종교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자연계에서, 가령 나뭇가지가 흔들리면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의한 것이고, 가을에 푸르던 잎이 지는 것은 추운 바람이 불어 와서 잎의 생명을 다하게 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바람을 風神)이라 하여 두려워 하기도 하였지만 기실 질서정연한 천지의 운행이 가을에 스산한 바람을 불게 하였을 뿐이다.
따라서 섭리는 자연과학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질서정연한 천지의 운행, 그리고 계절마다 바뀌는 기후와 그 기후에 의해 변화해가는 자연계를 깊은 사유의 눈으로 바라보면 거기에 심오한 철학이 있음을 알게 된다.
나는 자연계의 이러한 현상을 노자의 도덕경으로 풀어놓은 다음, 동양의학 원전인 황제내경 소문 편을 예로 들어 철학이 함축된 의학의 논리를 피력할 예정이다. 읽다 보면 어느사이 자신이 철학자가 되어있고 또 의사가 되어 있음을 알 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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