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오행 건강학] 연말 지친 肝… ‘휴간일’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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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4-09-2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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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003/12/11
[음양오행 건강학] 연말 지친 肝… ‘휴간일’ 없나요?
간이 혹사당하는 술자리가 잇따른다. 간이 상하면 위장과 비장도 해를 입는다. 간을 다스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술을 대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동아일보 자료사진)
예전에 이웃에 살던 40대 부부는 사흘이 멀다 하고 싸우는 통에 주변 사람들이 잠을 설칠 정도였다. 목수인 남편은 늘 술에 취해 있었고 아내가 비위를 거스르는 말 한마디만 해도 벽력같이 화를 냈다. 아내가 대거리라도 하면 가재도구가 문 밖으로 날아가기 일쑤였다.
매일 술을 그렇게 마시면서도 다음날 거뜬히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 목수는 간 기능이 대단히 좋은 사람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색은 검었고 밥도 제때에 먹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술기운으로 아픈 줄도 몰랐던 위에 종양이 생긴 것이다. 큰 수술을 받고는 술을 완전히 끊었으나 불같은 성질은 여전했다.
모든 문제는 그 목수의 간이 너무 크고 실한 데서 비롯됐다. 간의 본성(本性)은 어진 마음으로 덕을 베푸는 데에 있지만 지나치게 간이 실하면 참 덕성이 가려지고 ‘분노’와 ‘욕망’ 같은 속성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욕망이 강해서 만족할 줄 모르고 성질이 급해 앞뒤 가리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잘 받아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한번 분노를 터뜨리면 증오심이 대단해 거칠고 섬뜩한 말을 서슴없이 뱉어낸다. 그러나 성내지 않을 때는 간의 본성처럼 인정이 많고 베풀기를 좋아한다.
문제는 성내거나 증오심을 일으킬 때마다 간이 성내고 증오하는 에너지를 더 많이 생성하는 역작용을 반복해 습관성으로 자리 잡을 경우다.
이는 간 스스로를 병들게 할 뿐 아니라 비장과 위장을 크게 상하게 한다. 목(木)에 해당하는 간이 토(土)에 해당하는 비와 위를 상하게 한다는 목극토(木剋土)의 이치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이 너무 크고 실한 사람들은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분노와 증오)를 스스로 잘 다스려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불쑥 성질이 나거나 미운 감정이 생길 때는 ‘나는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 성질을 내고 있다’ 혹은 ‘○○을 미워하고 있다’고 자신을 찬찬히 살핀다. 그리고 미움의 대상을 측은하게 여기다 보면 어진 덕의 본성이 되살아난다.
또 황련(黃蓮), 세신(細辛), 차전자(車前子), 산수유(山茱萸), 작약(芍藥) 등을 끓여서 차 대신 마시면 간 기능이 빠르게 제 자리를 잡아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럴 때 간은 천성이 착한 본연의 에너지를 생성시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
간의 병증은 양쪽 갈비뼈 밑이 아프거나 아랫배가 당기기도 하고, 간에 열이 많아 얼굴빛이 푸르게 변하고 손톱이 마르게 되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간이 허하면 눈이 침침해지며 귀가 잘 들리지 않고 쫓기는 듯한 공포감을 자주 느낀다.
이런 모든 증상은 자신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간이 크고 실한 사람이 간의 기운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수(水)와 목(木)이 유행하는 때(올해 계미(癸未)년은 수가 강하다)를 만나면 어질고 착하던 사람이 갑자기 성질을 잘 부리는 등 운명이 좋지 않은 쪽으로 작동한다.
또 간이 허약한 사람이 목의 기운을 더 약화시키는 토(土)와 금(金)이 유행하는 때(내년 갑신(甲申)년은 토가 강하다)를 만나면 앞이 잘 보이지 않고 귀가 얇아져 잘 속기도 하고 죄짓고 쫓기는 꿈을 꾸거나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연말 술자리 모임이 잦은 때다. 간은 신맛을 주관하므로 술에 몸을 상하지 않으려면 솔잎순식초나 감식초가 좋다. 물과 2 대 1로 희석해 음주 전에 반 컵, 음주 후에 반 컵 정도 마시면 다음날 숙취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절주가 최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술은 간을 망치고 위장과 비장까지 상하게 하는 독이라는 것을 생각해 마음을 다스리자. 이번 기회에 그렇게 다스린 마음이 습관이 되도록 해보자.
정경대 /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세명대 한의과 겸임교수
[음양오행 건강학] 연말 지친 肝… ‘휴간일’ 없나요?
간이 혹사당하는 술자리가 잇따른다. 간이 상하면 위장과 비장도 해를 입는다. 간을 다스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술을 대하는 습관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동아일보 자료사진)
예전에 이웃에 살던 40대 부부는 사흘이 멀다 하고 싸우는 통에 주변 사람들이 잠을 설칠 정도였다. 목수인 남편은 늘 술에 취해 있었고 아내가 비위를 거스르는 말 한마디만 해도 벽력같이 화를 냈다. 아내가 대거리라도 하면 가재도구가 문 밖으로 날아가기 일쑤였다.
매일 술을 그렇게 마시면서도 다음날 거뜬히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 목수는 간 기능이 대단히 좋은 사람임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의 얼굴색은 검었고 밥도 제때에 먹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술기운으로 아픈 줄도 몰랐던 위에 종양이 생긴 것이다. 큰 수술을 받고는 술을 완전히 끊었으나 불같은 성질은 여전했다.
모든 문제는 그 목수의 간이 너무 크고 실한 데서 비롯됐다. 간의 본성(本性)은 어진 마음으로 덕을 베푸는 데에 있지만 지나치게 간이 실하면 참 덕성이 가려지고 ‘분노’와 ‘욕망’ 같은 속성이 나타난다. 이런 사람은 욕망이 강해서 만족할 줄 모르고 성질이 급해 앞뒤 가리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잘 받아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서고, 한번 분노를 터뜨리면 증오심이 대단해 거칠고 섬뜩한 말을 서슴없이 뱉어낸다. 그러나 성내지 않을 때는 간의 본성처럼 인정이 많고 베풀기를 좋아한다.
문제는 성내거나 증오심을 일으킬 때마다 간이 성내고 증오하는 에너지를 더 많이 생성하는 역작용을 반복해 습관성으로 자리 잡을 경우다.
이는 간 스스로를 병들게 할 뿐 아니라 비장과 위장을 크게 상하게 한다. 목(木)에 해당하는 간이 토(土)에 해당하는 비와 위를 상하게 한다는 목극토(木剋土)의 이치 때문이다.
그러므로 간이 너무 크고 실한 사람들은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분노와 증오)를 스스로 잘 다스려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불쑥 성질이 나거나 미운 감정이 생길 때는 ‘나는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 성질을 내고 있다’ 혹은 ‘○○을 미워하고 있다’고 자신을 찬찬히 살핀다. 그리고 미움의 대상을 측은하게 여기다 보면 어진 덕의 본성이 되살아난다.
또 황련(黃蓮), 세신(細辛), 차전자(車前子), 산수유(山茱萸), 작약(芍藥) 등을 끓여서 차 대신 마시면 간 기능이 빠르게 제 자리를 잡아가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럴 때 간은 천성이 착한 본연의 에너지를 생성시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
간의 병증은 양쪽 갈비뼈 밑이 아프거나 아랫배가 당기기도 하고, 간에 열이 많아 얼굴빛이 푸르게 변하고 손톱이 마르게 되는 현상 등이 나타난다. 간이 허하면 눈이 침침해지며 귀가 잘 들리지 않고 쫓기는 듯한 공포감을 자주 느낀다.
이런 모든 증상은 자신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간이 크고 실한 사람이 간의 기운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수(水)와 목(木)이 유행하는 때(올해 계미(癸未)년은 수가 강하다)를 만나면 어질고 착하던 사람이 갑자기 성질을 잘 부리는 등 운명이 좋지 않은 쪽으로 작동한다.
또 간이 허약한 사람이 목의 기운을 더 약화시키는 토(土)와 금(金)이 유행하는 때(내년 갑신(甲申)년은 토가 강하다)를 만나면 앞이 잘 보이지 않고 귀가 얇아져 잘 속기도 하고 죄짓고 쫓기는 꿈을 꾸거나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요즘은 연말 술자리 모임이 잦은 때다. 간은 신맛을 주관하므로 술에 몸을 상하지 않으려면 솔잎순식초나 감식초가 좋다. 물과 2 대 1로 희석해 음주 전에 반 컵, 음주 후에 반 컵 정도 마시면 다음날 숙취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절주가 최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술은 간을 망치고 위장과 비장까지 상하게 하는 독이라는 것을 생각해 마음을 다스리자. 이번 기회에 그렇게 다스린 마음이 습관이 되도록 해보자.
정경대 /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세명대 한의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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