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사주로 본 체질진단 & 자연치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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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로 본 체질진단 & 자연치유법
천지 기운 따라 먹으면 운명도 바뀐다
사람은 천지 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체질이 형성되고 모습이 정해지며 성격은 물론, 지혜와 운명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정해진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체질이 차고 습한 사람은 더운 것을, 체질이 덥고 건조한 사람은 추운 것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모든 것이 지나치거나 모자라면 병이 생기는 법. 사주를 통해 체질을 분석하고 음식으로 병을 예방한다.
필자가 중국 베이징대학에 연구학자로 머물던 1998년, 한 한국인 사업가의 초청으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됐다. 그런데 동석한 그의 부인이 어딘지 초췌하고 핏기 잃은 얼굴에 인당(印堂 :양미간)이 맑지 못하고 어두운 빛이 서려 있었다.
부인의 사주를 보니 1960년 12월 ○○일 새벽 2시, 천지 기운으로 볼 때 매우 차가운 시기에 태어나 체질도 차가움 그 자체였다. 체질이 한랭한 사람은 대개 신장과 방광이 크지만 허하고, 심장과 소장의 기능이 약해서 저혈압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속에 열이 부족해 소화기능이 좋지 못할 뿐 아니라 자다가 가위에 눌리거나 자주 놀라며 손발이 시리고 저린 증세가 나타난다. 문제는 1998년 이후 천지 자연의 운행 기운을 따져본 결과 이 부인의 건강이 위태롭다는 것이었다. 5년 안에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망설이던 끝에 그 부부에게 조심스레 필자의 소견을 전했다. 그 말을 듣고 긴장한 부인은 그 후 얼마간 한랭한 체질을 따뜻하게 바꿔줄 약을 복용하면서 양생법(養生法)이나 기공 등으로 심장기능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반신반의했고 그만큼 건강에 무심해졌다. 결국 얼마 전(2003년 8월20일 새벽 2시경) 그 부인이 심장경색으로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불과 마흔셋의 한창 나이였다.
필자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체질과 운명을 분석한 끝에 체질을 개선하면 운명도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앞의 여성처럼 처음에는 긴장했다가 며칠 지나면 대수롭잖게 여긴다. 그리고 1년 혹은 몇 년이 지나 필자의 경고대로 병을 얻고서야 허둥지둥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천지 기운 따라 타고나는 체질
사람은 천지 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체질이 형성되고 모습이 정해지며 성격은 물론, 지혜와 운명에 이르기까지 일체가 정해진다. 체질이 차고 습한 사람은 더운 것을 좋아하고, 한랭 다습한 지역과 계절을 견디기 어려워해서 그에 따른 병이 들기 쉽다. 반면 체질이 덥고 건조하고 조열(燥熱)한 사람은 추운 것을 좋아하고 더운 지역과 계절을 견디기 어려워하므로 역시 그에 상응하는 병에 걸리기 쉽다. 이는 적자생존의 자연계 원리로서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생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람의 체질을 분류해보면 대개 건조(乾)하고 습(濕)한가 하면, 차(寒)거나 덥(溫)고, 냉(冷)하거나 열(熱)한 등 사람마다 각기 다른 6가지 성질을 갖고 있다. 그리고 건조하고 습하면 그로 인해 병이 생기고, 한랭하고 온열하면 또 그로 인해 병이 생긴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게 형성되는 것은, 마치 찬 물건을 더운 곳에 두면 더워지고 더운 물건을 찬 곳에 두면 차가워지듯, 사람의 몸은 기물(氣物)이므로 천지자연의 기운에 상응해 더울 때 태어나면 더운 체질이 되고 추울 때 태어나면 추운 체질이 되며, 건조할 때 태어나면 건조한 체질이 되고, 습할 때 태어나면 습한 체질이 되는 이치다. 그리고 그런 체질이 바로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이 되고, 곧 그 사람의 성격과 지혜와 부귀빈천, 수명(壽命) 등 운명까지 주관한다.
자신의 체질을 분석하고 오장육부의 허실을 스스로 판단하면 병이 닥치기 전에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일단 발병 후 치료하려면 육체적, 경제적 고통이 클 뿐 아니라 한번 망가진 자동차 엔진이 수리 후에도 계속 말썽을 일으키듯 우리 몸의 병도 쉽게 재발한다. 병의 예방은 평소 음식이나 양생법으로도 충분하다. 그것이 ‘자연치유법’이다.
가장 훌륭한 의사는 사람이 병들지 않도록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미리 알아서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며, 두 번째로 훌륭한 의사는 병증을 정확히 분석해 적합한 약을 쓰는 사람이다. 세 번째 의사는 병증을 분석하되 알맞은 약을 처방하지 못하고 이 약 저 약 함부로 남용하는 사람이다. 가장 저급한 의사는 병의 원인도 모르고 약도 제대로 처방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어쩌면 가장 훌륭한 의사는 바로 자기 자신일 것이다. 사주를 통해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정확히 파악하면 예방은 의외로 간단하다. 필자가 이를 학문적으로 체계화한 것이 의명학(醫命學)이다.
의명학이란 말 그대로 의학과 명리학을 결합한 것이다. 의명학 이론은 사람이 제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 해도 천지 자연에 운행되는 기운의 변화에 상응함으로써 생로병사 혹은 부귀빈천이 정해진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가령 인체의 변화를 보면 겨울과 밤에는 피부가 수축하고, 봄과 아침에는 수축된 피부가 열리며, 여름과 낮에는 피부가 최대한 확장됐다가 가을과 저녁에는 다시 수축한다. 이처럼 인체는 천지자연의 기후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피부의 수축과 확장 작용은 그대로 오장육부의 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즉 체질이 한랭한 사람은 겨울과 저녁이 되면 장부의 기능이 위축되어 병이 생기지만 더운 기운을 만나면 건강해진다. 또 체질이 온열한 사람은 여름과 낮에 장부의 기능이 본래 이상으로 확장되기 때문에 병이 생기지만 추운 기운을 만나면 반대로 건강해진다.
오장육부의 작용은 운명과도 직결된다. 즉, 체질이 한습한 사람은 추운 천지 기운을 만나면 운명이 빈천해지고 더운 기운을 만나면 부귀해지며, 체질이 온열한 사람은 더운 천지 기운을 만나면 빈천해지고 추운 천지 기운을 만나면 부귀해진다. 이는 바로 음양의 조화 없이는 부귀도 생존도 어려움을 의미한다.
이처럼 사람의 병증은 물론, 운명조차 천지자연의 기운의 변화에 상응해 가므로 옛 현자들은 낮과 여름에는 일하고 밤과 겨울에는 쉬며, 해가 긴 때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으며, 해가 짧을 때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 천지의 운행에 맞춰 생활했다.
탄생일보다 합방일이 더 중요
인체와 운명이 천지 자연의 기운에 상응하면서 변화해간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체질 형성과 운명의 조건은 잉태될 때와 태어날 때 정해진다. 조상의 내림이라 할 유전인자를 제외하고는 잉태의 순간 작용한 천지 자연의 기운과 태어날 때의 기운이 체질과 운명 전체를 주관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조들은 합방 시간을 매우 중시했고 다만 태어날 때는 그 운을 하늘에 맡겼다. 현인들의 지혜로운 합방 택일 원칙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기록되어 있으니 눈비 올 때와 뇌성 번개가 칠 때, 일식과 월식이 있을 때, 큰바람이 불 때, 밝은 대낮이나 환하게 불을 켜놓은 곳, 음습한 장소와 무덤 주변, 또는 신상(神像)이 있는 곳에서의 성교를 가장 금기했다. 또 일진(日辰)으로 보아 병(丙), 정(丁)일도 금기일로 정하고 그 외는 자유롭게 하도록 했다.
특이한 경우 천체의 움직임을 보고 날을 받기도 했으나 대개는 금기사항을 지키는 것으로 충분했다. 허준 선생에 따르면 금기사항을 어기고 함부로 합방해서 아이를 낳으면 반드시 신체불구 아니면 천하에 불효하고 나라에 불충한 자식을 낳는다고 했다.
천도교의 종주 수운 최제우 선생은 사람이 잉태될 때 조상의 유전인자와 천지에 운행되는 기운의 성질에 의해 체질과 운명의 조건이 약 30% 가량 형성된다고 했다. 이 말은 태어날 때 천지자연의 기운에 의해 체질과 운명이 70% 가량 후천적으로 정해진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생년월일시에 작용한 천지의 기질을 파악하면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뿐만 아니라 운명까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여기서 한 50대 남자의 사주를 통해 평소의 건강상태를 예측해보자. 1950년 음력 3월 ○○일 새벽 2시에 태어난 이 남자의 경우, 범띠(寅)인데 음력 3월은 시기적으로 매우 습한 용띠(辰) 달이다. 그리고 태어난 날짜도 물(水)의 기운이 범람하고 시(時)는 하루 중 가장 냉한 새벽 2시이다. 그러므로 이 사람은 매우 냉하면서도 습한 체질이다. 이 경우 심장과 소장이 작고 허약하며, 특히 비·위가 너무 냉습해서 비·위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따라서 이 사람은 따뜻하고 더운 운을 맞이하면 건강하고, 차고 냉습한 운을 만나면 큰 병을 앓고 운명도 쇠락한다.
이 사람이 지나온 세월을 살펴보면 40대 후반까지는 화(火) 운을 맞이해 건강할 뿐 아니라 상당한 재산까지 모았다. 그러나 50대 초 금(金)의 찬 기운을 만나자마자 조금씩 재산을 잃기 시작했고 올해 양력 2월(음력 2003년 1월로 가장 냉한 시기)에 위암 선고를 받았다. 현재는 췌장, 대장, 폐에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다. 딱한 일이지만 이 사람은 올해 음력 9월쯤 사망할 가능성이 높고 음력 12월을 넘기기 어렵다. 만약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미리 알고 건강할 때 지속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면 위암이라는 불치의 병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건강 체크를 위한 명리학 기초
반면 비슷한 체질의 다른 한 남자는 5년 전 같은 병에 걸렸으나 찬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삼 종류를 지속적으로 복용한 결과 초기에 말끔히 치료할 수 있었다. 몇 가지 기공술과 수행법을 병행했으나 근본적으로는 음양의 조화를 잃은 체질을 조화롭게 해주는 섭생법만으로 완치할 수 있었다.
과연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이 어떻게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을 알 수 있을까. 다음 지시대로 하면 자신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예측할 수 있음은 물론, 스스로 처방까지 할 수 있다.
먼저 ‘만세력’ 보는 법을 간단히 익혀두자. 만세력에는 자신이 태어난 날에 운행한 천지 기운의 성질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태어난 해, 월, 일, 시의 간지(干支: 천지 기운을 표시한 부호) 여덟 글자를 쓰고, 아래의 설명대로 기질을 분석한다.
천지 기운을 표시한 문자를 쓰려면 우선 하늘 기운(天干, 또는 天氣)과 땅의 기운(地支 또는 地氣)을 표시한 부호가 어떤 글자인지 알아두어야 한다. 하늘 기운의 부호는 음양오행으로 분류해서 목기(木氣)는 갑(甲·양) 을(乙·음)이고, 화기(火氣)는 병(丙·양) 정(丁·음)이며, 토기(土氣)는 무(戊·양) 기(己·음)이고, 금기(金氣)는 경(庚·양) 신(辛·음)이며, 수기(水氣)는 임(壬·양) 계(癸·음)이다.
땅기운의 부호는 목기(木氣)는 인(寅·양) 묘(卯·음), 화기(火氣)는 사(巳·양) 오(午·음), 토기(土氣)는 진(辰·양) 술(戌·양)과 축(丑·음) 미(未·음)이다. 금기(金氣)는 신(申·양) 유(酉·음)이며, 수기(水氣)는 해(亥·양) 자(子·음)이다.
이렇게 천기와 지기의 기초를 알았으면 이번에는 자신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천기와 지기를 나열한다. 가령 1950년 음력 4월8일(양력 5월10일)생이라면, ‘만세력’을 보면 연은 경인(庚寅), 월은 신사(辛巳), 일은 기미(己未)이다. 그런데 태어난 시간은 기록되어 있지 않으므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즉 자(子)시는 밤 11시부터 다음날 1시까지이고 축(丑)시는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인(寅)시는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묘(卯)시는 아침 5시부터 7시까지, 진(辰)시는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사(巳)시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午)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미(未)시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신(申)시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유(酉)시는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술(戌)시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해(亥)시는 밤 9시부터 11시까지다.
예를 들어 아침 6시에 태어났다면 묘(卯)시 생이 되는데, 묘시는 지기(地氣)이고 천기(天氣)는 알 수 없으므로 이 때는 다시 만세력에서 시(時)를 일으키는 표를 참고로 하면 된다. 보는 법은 태어난 날짜의 천기(天氣)에서 태어난 시를 보면 된다. 즉 1950년 음력 4월8일생의 경우, 태어난 날의 천기(天氣)가 병(丙)이므로 병(丙)에서 아침 5시와 7시 사이 묘(卯)시를 맞추어보면 신묘(辛卯)라 적혀 있다. 그러면 시간의 천기와 지기는 신묘(辛卯)인 것이다. 이렇게 얻은 천기와 지기 여덟 글자가 흔히 말하는 ‘팔자’다. 이것의 성질을 분석하고 상호작용을 대입하면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甲 寅 乙 卯 3개 이상이면 위장병
먼저 자신을 나타내는 여덟 글자를 쓰고 각각의 기질을 적어 본다. 즉 갑(甲)과 인(寅)은 목(木)이며 따뜻함을 뜻한다. 단 인(寅)은 추위가 남아 있는 기운이라 본다. 갑과 인은 오장육부 중 담(膽)에 속하는데, 여덟 글자 중 갑(甲) 인(寅) 을(乙) 묘(卯)가 3개 이상이면 위장병을 앓을 가능성이 많고, 하나밖에 없으면 간(肝) 담(膽)이 약한 사람이다. 특히 경(庚) 신(辛) 신(申) 유(酉)가 많을 때 반드시 간·담에 병이 온다. 목(木)이 많으면 간담이 너무 크고 실해서 성질이 급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으며 목소리가 큰 편이다. 반대로 하나밖에 없으면 간담이 허약하고 심약한 면이 있다.
다음으로 여덟 글자 중 병(丙) 정(丁) 사(巳) 오(午)가 많고,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하나밖에 없으면 신장·방광이 작고 허약하며 소위 정력이 부족한 사람이기 쉽다. 만약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하나뿐이고 경(庚) 신(辛) 신(申) 유(酉)가 하나뿐이면 폐·대장이 나쁘고 호흡기 질환이 오기 쉽다.
그러나 화기(火氣)가 하나나 둘뿐이고 임(壬) 계(癸) 해(亥) 자(子) 등 수기(水氣)가 많거나 경(庚) 신(辛) 신(申) 유(酉) 등이 많으면 심장과 소장이 작고 허약해서 저혈압 증세가 있으며, 때에 따라 저혈압 고혈압으로 변하기도 한다.
다음은 무(戊) 기(己) 축(丑) 미(未)가 과도하게 많고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적으면 반드시 신장·방광이 작고 허약해서 정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하며, 때에 따라서는 당뇨병을 앓을 수 있다. 또 토(土)가 많은 것은 비·위가 크다는 의미이므로 비만해지거나 협심증, 위장병을 앓게 된다. 반대로 토기(土氣)가 적고 목기(木氣)나 수기(水氣)가 과다하면 반드시 비·위가 상해서 때에 따라서는 위암이 될 수도 있다.
또 경(庚) 신(辛) 신(申) 유(酉)가 과다하고 갑(甲) 인(寅) 을(乙) 묘(卯)가 적으면 간·담이 작고 허약해서 반드시 병이 오는데 특히 경(庚)과 갑(甲), 신(申)과 인(寅)이 나란히 있으면 간·담에 큰 병이 온다. 반대로 금(金)이 적고 목(木)이 많으면 폐·대장이 작고 허약해서 혈액병, 동맥경화 등의 병을 앓기 쉽다.
또 임(壬) 계(癸) 해(亥) 자(子)가 과다하고 목(木)이 하나뿐이면 간·담에 병이 오고, 특히 진(辰)이 하나 있으면 반드시 위장병을 앓는데, 만약 인(寅)이 있다면 위암 등 큰 병을 앓을 수 있다. 그리고 수(水)가 많은데 목(木)이 적고 병(丙) 정(丁) 사(巳) 오(午)가 하나뿐이면 심장·소장이 작고 허약하며 저혈압 증세가 있으며 나중에 고혈압으로 쉽게 전이된다.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은 위와 같은데 체질에서 화(火)가 적고 수(水)가 과다하면 몸이 찬 체질이다. 여기에 축(丑)이 있으면 한랭하고, 진(辰)이 있으면 한습하며, 축(丑)과 진(辰)이 있으면 한랭 다습한 체질이어서 심장병, 위장병, 대장병을 앓기 쉽다.
반대로 화(火)가 많고 금수(金水)가 적으면 몸에 열이 많다. 특히 오(午) 사(巳) 인(寅) 등이 섞여서 과다하면 매우 열이 많은 체질이고, 여기에 미(未)가 있으면 조열한 체질이며, 술(戌)이 있으면 건조한 체질이다. 건조하거나 열이 많으면 폐·대장·신장·방광이 작고 허약하며, 한랭 다습하면 심장·소장·위장·비장·대장에 위험한 병이 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상의 내용대로 천기와 지기의 성질과 오장육부의 배속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木 : 甲(갑), 寅(인)은 담이고, 乙(을), 卯(묘)는 간이며, 따뜻한 기질이 있다.
火 : 丙(병), 巳(사)는 소장이고, 丁(정), 午(오)는 심장이며, 더운 기질이 있다.
土 : 戊(무)는 위이고, 기(己)는 비장인데, 다른 천기와 지기의 성질에 따라서 변화되며, 辰(진)은 위이고 습하며, 술(戌)도 위인데 건조하며, 丑(축)은 비장인데 냉하고 未(미)도 비장인데 조열한 기질이 있다.
金 : 庚(경), 申(신)은 대장인데, 건조하고 서늘하며, 辛(신), 酉(유)는 폐인데, 역시 서늘하고 건조한 기질이 있다.
水 : 壬(임), 亥(해)는 방광인데 찬 성질이 있고, 癸(계), 子(자)는 신장인데 냉한 성질이 있다.
내가 먹으면 보약, 네가 먹으면 독
자연치유법이란 일상 생활 속에서 스스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찾아 먹음으로써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말한다. 병원을 찾아서 약을 먹기 전에 체질을 개선해 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상이다. 또 병이 깊지 않고 가벼울 때는 음식조절만으로도 능히 치료할 수 있다.
필자가 체계화한 ‘의명학’은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예방의학이며 때에 따라서는 치료의학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앞서 설명한 대로 자신의 체질을 분석하고 오장육부의 허실을 확인했다면 이제부터는 허약한 체질과 오장육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개선법을 자연치유법이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이고, 다음은 양생(養生)법이 있으나 이 부분은 지면 관계상 다음으로 미룬다.
음식은 생명 유지 차원에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나 결코 그렇지 않다. 음식을 늘 가까이 하기 때문에 약리 작용을 모르고 있으나 사실 말 그대로 음식이 보약이다. 특히 예방의학 차원에서 보면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이 산삼보다 더 귀하다. 동양의 약재는 모두 식물인 점에 주목해보자. 그것을 조리해 상 위에 올리면 바로 음식이 아닌가.
음식은 체질 개선과 오장육부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자신의 체질에 맞는 것을 가려먹어야 한다. 몸에 좋다면 까마귀, 뱀, 지렁이 가리지 않고 먹어대는 것처럼 위험한 일도 없다. 왜냐하면 모든 음식에는 각 장부(臟腑)에 덕이 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해가 되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검은콩이 좋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검은콩은 신장·방광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좋은 약이지만, 신장·방광이 실하고 심장이 허약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심장기능을 약하게 할 수 있어 결코 남용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음식에는 맛이 있고 맛은 오행으로 분류되며, 오행은 오장육부에 적용되므로 오장육부에 맞는 음식을 먹어야 체질도 개선되고 건강해지는 법이다.
그러면 각 장부는 어떤 맛을 주관하고 각 음식은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아보자.
목(木)은 간·담에 속하고 신맛을 주관한다. 신맛이 나는 음식은 보리밥, 팥, 밀, 깨, 땅콩, 오미자, 오가피, 사과, 귤, 완두콩, 강낭콩, 호도, 오렌지주스, 부추, 신 김치, 감자, 칡뿌리, 모과, 민들레, 솔잎 순식초, 참기름, 들기름, 닭고기, 개고기, 메추리, 웅담과 각종 동물의 간 등이 있다. 그러므로 간담이 허약한 사람은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화(火)는 심장·소장·삼초(三焦: 한방에서 이르는 육부의 하나로 상초, 중초, 하초로 나뉨)에 속하며 쓴맛과 떫은맛, 고린내 나는 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조, 옥수수, 수수, 도토리, 토마토, 가지, 고구마, 쑥, 쑥갓, 인삼, 취나물, 익모초 떫은 감, 해바라기씨, 은행, 커피, 소주(약간만 먹을 것), 영지버섯, 더덕, 도라지, 약오동잎, 다시마, 두릅나물, 솔잎, 양고기, 메뚜기, 칠면조, 오리고기, 각종 동물의 염통과 피 등이 있다. 그러므로 심장·소장·삼초가 허약한 사람은 이런 음식을 많이 먹어야 장부의 기능이 좋아진다.
토(土)는 비장과 위장에 속하는데 단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찹쌀밥, 기장, 피, 노란삭콩, 두부, 호박, 된장, 고구마줄기, 미나리, 시금치, 연, 단감, 홍시, 꿀, 양배추, 배, 나팔꽃, 홍당무, 대추씨, 황색 설탕, 엿, 쇠고기, 돼지고기, 각종 동물의 위 등이 있다. 그러므로 비·위가 허약한 사람은 이러한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질이 개선된다.
금(金)은 폐·대장에 속하는데 매운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현미밥, 율무, 마늘, 고추, 무, 표고버섯, 배추, 달래, 뽕나무가지와 잎, 상황버섯, 양파, 생강, 수정과, 복숭아, 박하, 배, 후춧가루, 겨자, 와사비, 말고기, 어패류, 땅붕어, 가물치, 각종 동물의 허파 등이 있다. 그러므로 폐·대장이 허약한 사람은 이러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수(水)는 신장과 방광에 속하는데 짠맛을 주관한다. 음식은 검은콩, 쥐눈이콩, 검은깨, 김, 미역, 간장, 파래, 밤, 수박, 익은 대추, 오이, 박, 봉선화 흰꽃, 메밀, 실고사리, 가지, 검은 쌀, 녹용, 돼지고기, 해삼, 개구리, 지렁이, 굼벵이, 누에, 젓갈류, 복숭아벌레 등이 있다.
그밖에 색깔이 오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심장·소장은 붉은색, 폐·대장은 흰색, 간·담은 녹색, 비·위는 황색, 신장·방광은 흑색이나 남색에 영향을 받는다. 이를 통해 평소 몸에 걸치는 옷 등으로 다양한 처방을 내릴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음식 처방만 살펴보기로 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체질과 오장육부의 허실을 판단하고 처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열이 많아 신장병으로 사망한 남자
己巳년 丙子일 丙午일 癸巳시
병(丙) 사(巳) 오(午)등 화기(火氣)가 과다하고 자(子) 계(癸) 등 수기(水氣)가 매우 적어서 열이 매우 많은 체질이다. 심장에 속하는 화기(火氣)로 신장에 속하는 수기(水氣)가 마르는 상태다. 그러므로 심장·소장이 크고 실하며 뜨거워서 상대적으로 신장과 방광이 작고 허약하다. 이럴 때는 한랭한 때를 만나야 건강하고 운명도 좋아진다. 음식으로는 짠맛 나는 수(水)와 매운맛 나는 금(金)에 속하는 것들을 많이 먹어야 신장 방광의 기능이 좋아진다.
반면 신맛 나는 목기(木氣)와 쓰고 떫은맛 나는 화기(火氣)와 단맛 나는 토기(土氣)에 속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신장 방광이 더욱 허약해져서 생명이 짧아진다.
이 사람은 쉰을 갓 넘어 신장의 기(氣)가 고갈되어 사망했는데, 평소 체질 개선에 힘썼더라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열이 많아 폐암으로 사망한 여자
丁卯년 己酉월 戊午일 甲寅시
정화(丁火), 오화(午火), 묘목(卯木), 인목(寅木)이 과다해서 열이 많은 체질인데도 한랭한 수기(水氣)가 전혀 없고, 폐기(肺氣)인 유(酉)가 하나밖에 없어 태어날 때부터 폐·대장이 매우 작고 허약한 사람이다. 이럴 때는 한랭한 때를 만나야 건강하고 부귀하며, 더운 때를 만나면 가난하고 폐에 병이 든다.
짠맛 나는 수기(水氣)와 매운맛 나는 금기(金氣)에 속하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폐기(肺氣)의 기능이 회복되고 화기(火氣)에 속하는 쓴맛 나는 음식과 목기(木氣)에 속하는 신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명이 단축된다. 이 사람은 폐암으로 43세에 요절했다.
체질이 냉습해 위암으로 사망한 남자
丁丑년 丁未월 辛酉일 壬辰시
심장에 속하는 정화(丁火)가 적고, 냉한 축(丑)과 습한 진(辰)이 있고, 또 찬 임수(壬水)가 있으므로 속이 매우 냉습하다. 특히 위에 속하는 진(辰)의 습한 기운이 심하므로 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위가 나쁘고 심장도 허약하다. 이럴 때는 더운 때를 만나야 비·위가 좋아지고 운명도 좋아진다. 이 사람이 한랭 다습한 때를 만나면 즉시 비·위에 병이 들고 운명도 쇠락한다.
음식은 쓴맛 나는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어야 비·위의 기능이 좋아지고, 짠맛 나는 음식과 매운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명이 짧아진다. 이 남성은 환갑 무렵 위암으로 사망했다.
체질이 냉해 자궁병을 앓는 여자
丁丑년 辛亥월 癸丑일 癸丑시
심장에 속하는 정화(丁火)가 하나뿐이고, 한랭한 신해(辛亥), 계축(癸丑)이 과하다. 저혈압에 신장, 방광이 너무 냉해서 자궁병을 앓았다.
이럴 때는 목기(木氣)에 속하는 신맛 나는 음식과 화기(火氣)에 속하는 쓴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어서 체질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반대로 금(金)에 속하는 매운맛 나는 음식과 수(水)에 속하는 짠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심장경색의 위험이 따르고 자궁병이 심해진다. 이 사람은 젊은 나이에 자궁 수술을 세 번이나 했고 평소 생리통으로 고생했다.
건조한 체질에 간암으로 사망한 남자
乙酉년 乙酉월 甲辰일 癸酉시
이 사람은 폐에 속하는 유금(酉金)이 과다하고 간에 속하는 을목(乙木)이 적다. 그러므로 태어날 때부터 간이 작고 허약해 가벼운 소아마비 증세까지 있었다.
대개 간은 힘줄을 주관하므로 목기(木氣)가 적고 금기(金氣)가 과다하면 소아마비를 앓는다. 이럴 때는 목기(木氣)를 만들어주는 수(水)와 목(木), 그리고 체질을 따뜻하게 해주는 화(火)의 운을 만나야 건강하다. 반대로 토기(土氣)와 금기(金氣)의 운을 만나면 즉시 간에 병이 들고 운명도 쇠락한다.
짠맛 나는 수기(水氣), 신맛 나는 목기(木氣), 쓴맛 나는 화기(火氣)에 속하는 음식을 골고루 많이 먹으면 간 기능이 회복된다. 단 토(土)에 속하는 단맛 나는 음식과 금(金)에 속하는 매운맛 나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생명이 짧아진다. 이 남자는 40세를 갓 넘긴 나이에 간암으로 요절했다.
의명의 이치 깨달아 인생의 승리자로
의명(醫命)이란 동양의학과 명리학을 결합한 용어로 필자가 처음 제시한 이론이다. 의(醫)란 본래 사람을 해치는 몽둥이와 창 그리고 삶과 죽음을 의미하며, 명(命)은 목숨을 의미한다. 따라서 의학이나 명리학은 같은 범주에 속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여하간 의명학은 필연적이고 초월적인 천지의 기운에 의해 지배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의 건강과 운명을 분석하고 개조하는 방안을 제시한 학문이다. 다시 말해 의(醫)는 인체의 체질과 오장육부의 강약허실을 파악하고 천명(天命)에 이르기까지 병듦을 개조해서 건강하고 오래 살게 함이며, 명(命)은 길흉화복의 필연적 삶의 이치를 깨달아서 운명의 사슬을 끊어놓는다는 의미를 부여한 학문인 것이다.
따라서 의명의 이치를 깨달으면 자신의 인체와 운명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자문 자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명의 속박에서 벗어나 인생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또 타인을 위해 봉사할 수 있으므로 홍익의 도를 펼치며 덕을 쌓는 일이라 하겠다.
사실 의명학이란 고대로부터 전래되어온 역리(易理) 안에 있는 것들을 보다 세부적으로 체계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의명학이 제3 의학으로서 전통의학 안에 정착하기를 기대한다.
鄭 慶 大
● 1947년 경남 함안 출생
● 중국 베이징대 연구학자·중의학 의사
● 몽골 사회과학원(한림원) 종교·역사철학 박사
● 현 세명대 한의과대학 교수(선진철학)
● 현 국제의명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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