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 해설 체질진단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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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체질진단의 진실
四時
내경의 논리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시(四時)이다. 生 老 病 死의 절대원리가 사시에 있기 때문이다. 생은 태어남이요 노는 늙음이며 병은 병듦이며 사는 죽음이다. 이 네 가지가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고통이라 하겠다. 붓다가 출가한 까닭도 이 네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절대원리를 깨우쳐야 했다. 천지에 순응하되 열반에 들면 네 가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다. 열반(涅槃)이란 불꽃이 삭으라 든다는 뜻이다.
네 가지 고통뿐만 아니라 성냄 증오 미움 애욕 욕망 등등 일체 번뇌가 불꽃과 같아서 이것을 삭으라들게 하면 삶도 죽음도 없는 경지에 든다 하였다. 그렇다고 육신의 죽음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태어난 육신은 물질이라 반드시 죽고, 죽으면 흙으로 물로 허공으로 원소가 흩어지지 마련이다. 그러나 그 영혼은 영원한 안식을 얻으므로 죽음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태어난 그 시점부터 고통이 시작되거니와 배고프고 일하고 온갖 번뇌에 시달리고 등등에다가 늙음을 한탄하고 병듦을 괴로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영혼의 소중함보다 육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기는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좋다 하였으니 살아있는 자체가 행복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났다. 숙명은 극복할 없는 철리라 순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태어나 겪어야 하는 온갖 삶을 고통 없이 편안한 일생을 맞이하고 싶고, 늙음을 늦추고 곱게 육신을 간지하고 싶고, 육신과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병을 앓지 않고 싶고, 죽음을 공포감 없이 편안하게 맞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은 소원일 뿐 육신은 늙고 병들어 죽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른다. 무엇이 우리의 몸을 늙고 병들어 죽게 하는지 그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모른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저 세월이 가니까 늙고 병은 과학의 잣대를 갖다 대서 판단한다. 무슨 균이 몸속에 침범하거나 자생해서 암과 같은 죽음의 병이 들고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육신이 기능을 상실해 죽는 줄을 안다. 그러나 독자들이여, 늙고 병들어 죽는 근본 원인은 그런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런 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결과일 뿐 원인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원인을 알면 그런 고통스러운 결과를 극복하고 네 가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없지가 않다.
그 길은 황제내경이 제시해준다. 바로 체질진단의 진실을 알면 되는 것이다. 체질진단의 진실이란 태어날 때 갖가지 형상을 갖출 수밖에 없는 체질, 그리고 그 체질이 어떻게 무엇 때문에 변화해서 늙음이 오고 병이 들고 죽는지를 알고 대처하는 것이다. 이러한 지혜를 동양의학원전 황제내경이 밝혀준다. 황제내경의 논리가 사시(四時)에 있다함이 바로 그런 지혜이거니와 이다음 장부터 사시란 무엇이며, 왜 사시가 체질을 확정하고 육신을 늙게 하고 병들게 하고 죽게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독자는 이 사실만 알아도 그야말로 큰 깨달음을 얻는 것이니 잔뜩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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