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은 폐와 위를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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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은 위장을 망가뜨린다.
2002년 말띠 해에 있었던 이야기다. 이 해는 간 에너지가 태과하고 위장 에너지가 불급인데 火氣가 충천해 몹시 더운 해였다. 당시 필자는 세명대학교 한의과 대학에 있었는데 개인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던 시절이었다. 그 해 여름인가 여비서 하나가 필자를 돕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여비서의 서촌 오빠라는 젊은이가 놀러왔었다. 그 젊은이의 나이가 마흔 셋이고 키가 183센티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비서가 놀러온 사촌 오빠의 체질이 궁금하다며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그래 별 관심 없이 띠가 뭐냐 생월과 생시가 언제냐 하고 가벼운 질문을 하였다. 들어보니 위에 열이 가득 찬 체질이었다. 이에 관심을 가지고 안색을 살펴보았다. 피부가 희고 잘 생긴 외모에 외형은 아주 건강해보였다. 다만 머리카락이 상당히 많이 빠져있었고 허리둘레가 상당히 커보였다. 하지만 그 젊은이는 헬스로 다져진 몸이라며 건강에 관한한 자신 있어 하였다. 그러니 필자의 말을 별로 관심 있게 듣는 표정이 아니었고 그저 건성으로 듣는 척은 하였다. 필자는 그에게 세 가지를 질문하였다.
첫째 감기를 잘 앓지 않지 않느냐, 둘째 허기가 빨리 져서 배가 쉽게 고프지 않느냐, 셋째 변이 황금색이고 묽고 가는데 가끔 변이 까맣게 타서 토끼 똥처럼 타서 나오지 않느냐 하는 질문이었다. 젊은이가 말했다. 감기 한 번 앓아본 적이 없고 겨울에도 냉수욕을 즐기며, 밥은 두 공기 정도 먹지만 수시로 군것질을 하며 변은 필자가 질문한 대로 그렇기는 하지만 소화 하나는 끝내준다며 필자의 말을 더 들으려 하지 않았다. 하도 건강에 자신만만해 하는데다가 필자의 질문 자체를 무시하는 덧 해서 자존심이 상해 더 말해주고 싶지가 않았다 하지만 좀 건성으로 이 말 한 마디만 일러주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열이 많은 체질인데 위암은 열에 취약하니까 항상 주의하세요. 특히 변이 검게 타서 나오는 현상은 아주 좋지가 않아요.” 하는 충고만 주었다.
그 후 어느 날 여비서가 그 젊은이와 통화하는 내용이 귀에 생생이 들려왔다. 필자의 충고가 마음에 걸렸던지 내시경을 해보았던 모양이어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검사결과 위장이 아주 건강하다 하였다. 그리고 그래도 필자의 말이 좀 꺼림칙해서 잘 아는 한의원에도 가보았는데 걱정하지 말라 하더라며 은근히 필자를 욕하는 덧 한 소리가 들려왔다. 여비서가 수화기를 막고 소리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애를 섰지만 다 들렸다.
그런데 그로부터 정확히 3개월이 지나서였다. 여비서가 사촌 오빠가 위암으로 입원하였는데 말기라서 수술을 못할 정도로 악화되었다 하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두 달 후 그 젊은이는 수술하고 사망하고 말았다. 필자가 경고를 줄 때 그 때 이미 그 젊은이의 위는 열에 의해 망가질 만큼 망가져 있었고 위장 속으로부터 암이 점차 자라고 있었으므로 내시경에 나타나지 않았다가 겉으로 암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고 나서야 암 그것도 말기임을 진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필자가 한 말이 열에 의한 위암 전조증세이다. 감기 한 번 앓지 않는다고, 혹은 밥 잘 먹는다고 절대로 안신해서는 안 되는 것이 건강이다. 건강에 관한한 교만은 금물이다. 반드시 체질을 잘 알고 습생을 잘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최선의 건강관리법 임을 장조하면서 오늘 칼럼은 여기서 맺는다. 열이 많은 체질일 때는 음식을 맵고 짜게 먹어야 한다.
매운 맛은 폐를 보하고 짠맛은 신장을 보해 열을 내려준다. 무조건 짠맛은 안 된다는 오늘 날의 주장은 절대로 맞지가 않다. 짠맛이 안 되는 체질이 있고 먹어야 하는 체질이 있는 것이다. 즉 열이 많으면 짜고 검은색 나는 음식이 좋고 인삼 홍삼과 같은 쓴맛 녹용 붉은색 나는 음식은 독약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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